어제(4일) 영국에서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았다. 머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해서 팬데믹을 종결시키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오는 30일 긴급 사용승인 여부를 투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국에서의 사용 승인은 앞으로 미국 FDA의 결정을 미리 예측해볼 참고 이슈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머크는 저소득 105개국에 한정해 치료약 복제를 허용해 저비용으로 치료제를 많은 인원이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치료제는 전 세계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입원 및 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킨 임상 중간 결과를 갖고 있다. 만약 진짜 머크의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면 2년 넘게 우리를 괴롭히는 이 팬데믹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머크는 화이자, 존슨 앤 존슨, 애브비 등과 함께 전 세계 거대 글로벌 제약회사로 자리 잡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 경험과 엄청난 자본력과 인력풀을 갖추고 있는 회사이다. 인류의 미지의 영역이었던 각종 질병을 정복하고 인류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전 세계 의약품 매출 2위였던 키트루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5조 원에 육박하며 매출 순위 1위를 탈환하였다. 애브비의 류머티즘 치료제 휴미라,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로슈의 아바스틴, 아스트라제네카의 티그리 소 등등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키트루다 단일 약품으로 3분기까지 15조 원이라는 상상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엄청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머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이다. 키트루다는 상표명이고, 공식적인 의약품 명칭은 MK-3475 펨브롤리주맙이다. 암을 정복하는 항암제는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구분할 수 있다. 세대가 진화할수록 부작용은 줄어들고 약효는 증가하는 흐름이다.
키트루다가 유명해진 계기는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91세 나이에 2015년 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상태를 회복하게 됐는데 이 암을 정복한 약이 키트루다임이 알려짐에 따라 키트루다는 세계의 관심을 받게 된다.
키트루다는 이처럼 효능은 뛰어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반응하는 암이 제한되어있는데 최근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자 여러 약과 병용투여로 암에 대한 반응률을 높이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도 머크와 키트루다의 병용투여 임상을 진행하는 여러 제약사가 존재한다.
신약은 개발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처럼 엄청난 수익과 영업이익을 안겨주는 이른바 로또이다. 그래서 자본력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이러한 가능성 있는 물질이나 신약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와 약값에 대한 지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바이오산업은 엄청난 성장력을 갖고 있는 산업군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트렌드와 신약개발의 흐름을 관심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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